폰테크 당일폰테크 폰테크당일 비대면폰테크 폰테크통신 전문 24시 https://cmaxfanatics.com/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레오 14세 교황과 찰스 3세 국왕이 23일 바티칸에서 첫 공동 예배를 가졌다.
영국 헨리 8세 잉글랜드 국왕이 1534년 수장령을 선포해 로마 가톨릭 교회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성공회를 세운 뒤 영국 국왕과 로마 교황이 함께 예배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헨리 8세는 왕비 캐서린과의 이혼을 클레멘스 7세 교황에게 허락받지 못하자 로마 교황의 권위를 부정하고 자신이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수장임을 선포해 로마 교황과 결별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영국왕의 역사적인 바티칸 방문”이라며 “영국 국교회와 가톨릭 교회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기 위해 교황과 영국 왕이 함께 기도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찰스 국왕은 앤드류 왕자에 대한 성적 부정행위 혐의로 인한 국내적 혼란으로부터 정신적 휴식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영국 국교회의 수장인 찰스 국왕과 왕비 카밀라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레오 4세 교황가 주재한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예배에 참석했다.
찰스 국왕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인 올해 초 바티칸을 찾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병세가 위중해지고 4월 선종하면서 변경됐다.
찰스 국왕은 이날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교황청으로부터 ‘왕실 협력자(Royal Confrater)’라는 칭호를 받았다.
찰스 국왕도 이에 화답해 레오 교황에게 ‘윈저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의 교황 협력자’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웨스트민스터 가톨릭 대주교인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위 기간 6번 로마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이번 방문으로 양국간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스 추기경은 “레오 교황과 찰스 국왕이 하느님 앞에 함께 기도하는 것은 진실하고 깊은 협력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찰스 국왕과 레오 교황은 선물도 교환했다. 찰스 3세는 레오 14세에게 성 에드워드의 성화를 선물했다. 성 에드워드는 앵글로색슨계 잉글랜드왕(1042∼1066년 재위)으로 신앙심이 깊어 ‘고백왕’으로 불린다.
레오 14세는 시칠리아 대성당에 있던 모자이크 작품 ‘전능하신 그리스도’의 축소판을 바티칸에서 제작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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