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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주방위군을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도 주방위군을 배치할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본격적인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나섰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다음으로 큰 제3의 대도시 시카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 고향으로 워싱턴처럼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2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수주전부터 시카고에 주방위군 수천 명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는 이르면 9월께 시카고에 병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의 복수 당국자에 따르면 시카고에 현역 정규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연방정부가 워싱턴 경찰을 접수하고 방위군을 배치해 도시를 정화했다고 강조하면서 시카고에도 주방위군을 파견해 범죄 단속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시카고는 엉망”이라며 “우리가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다음에는 거기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뉴욕도 주방위군 투입이 필요한 곳이라고 했다.

법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대도시들로 병력 투입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주방위군 배치와 관련해 시카고는 군 병력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는 위기를 조성하고 제복을 입고 일하는 미국인들을 정치화하며 자신의 권력 남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연방정부에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시 당국은 주방위군의 불법 배치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