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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청년 문화복지 대표사업인 ‘서울청년문화패스’가 시행 3년 차를 맞았다. 해가 갈수록 이용자 만족도는 높아졌으나, 복잡한 예매 절차와 이용 가능한 작품 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23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청년문화패스 2차년도 성과와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86%가 만족했고, 10명 중 9명은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 이용 실적이 있는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4일부터 10일간 조사했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시행 중인 ‘서울청년문화패스’는 만 20~23세 서울 거주 청년(내·외국인 포함) 중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을 대상으로 연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을 지급하는 바우처 사업이다.

청년의 낮은 문화예술 참여율과 비용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대표적인 문화 복지 정책으로, 청년들의 문화 향유를 촉진하고 공연예술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초예술문화 지원을 취지로 영화와 대형 콘서트 등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작년 사업에 참여한 청년은 6만8374명이다.

시행 초기에는 연령 기준은 만 19세 한정, 지원 횟수도 1회로 제한했다. 사업이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해부터 대상 연령을 만 20~23세로 늘렸다. 지원 횟수도 만 23세를 넘기 전까지 제한 없이 신청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생애 최초 지원자에 한정하던 것을 올해 재지원자를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해 문화관람비 지원의 효과를 보다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는 토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용이 삶의 질 개선(91%) 및 행복감 증진(90.3%)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발급률과 이용률 역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작년 기준 총 예매 건수는 9만202건으로 37억1764만원이 집행됐다. 예매 건수 중 공연예술 55%, 시각예술(전시)이 45%다. 예매 1건당 집행액을 보면 공연예술이 약 5만1000원, 시각예술이 약 2만9000원으로 시각예술에 비해 공연예술의 건당 지출 비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문화패스 이용자들이 평소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으로 ‘TV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시청(54.1%)’을 뽑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는 ‘문화예술 관람(62%)’라고 응답했다.

평소 문화예술 관람을 자주 하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답한 청년들은 그 이유로 ‘비용이 부담되어서’라고 답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이용 경험이 늘어나고 이용 금액이 클수록 공연, 전시에 대한 친숙도와 관심도, 관람 경험 등에 더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현재 뮤지컬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뮤지컬 1회 횟수 제한과 회당 최대 결제 금액을 7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제약 조건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청년 다수가 “최대 결제 가능 금액을 현행 7만원에서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청년 70.8%가 ‘이용 가능한 작품 수 확대’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1회 결제 가능 금액 확대’와 ‘인지도 높은 작품 확대’가 뒤를 이었다.

또 서울청년문화패스 전용 홈페이지 예매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예매는 서울청년문화패스 홈페이지에서, 작품 정보 확인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해야 한다.

또 뮤지컬은 연 1회만 관람할 수 있는데, 예약 취소 시 바로 재예매가 되지 않는 점, 예매처별 티켓 오픈 시간이 달라 혼선이 생기는 점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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